
(예방접종하러 가는 길에 9.21)
어제는 철이의 독감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갔다.
이른둥이로 태어난 철이는 항상 예방접종을 하러 태어난 병원으로 간다.
며칠 전부터 콧물이 흘러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햇빛도 따사롭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왔다.
그런데 이리저리 살펴보시던 교수님 말씀. "목이 많이 부었네요."
흠. 몰랐다. 무심한 엄마.
밥 잘 먹고, 잘 기어다니고, 잘 웃고, 잘 기어오르고, 잘 자고 했는데. 목이 부었다니.
다른 때에도 안쓰러워서 쳐다보지 못하지만 어제는 더더욱 예방접종 맞으면서 우는 우리 철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얼마나 꼭 껴안고 왔는지 집에 왔을 때 철이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송송.
그래도 집에 와서도 또 밥도 잘 먹고 사과도 잘 먹고 콧물 흘리면서도 배시시 웃어주고 내 마음을 녹여대는 우리 철이.
그리고 오늘 새벽.
철이 옆에서 자던 나는 배가 아파서 깼다. 살며시 철이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직행.
신호가 이상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아침 9시 2분 전. 철이는 아빠와 놀고 나는 내과로 향했다.
장염이란다.
항상 이맘 때 즈음, 난 왜 장염에 걸리는 걸까.
엄마 말로는 환절기 때 장염이 잘 걸린다는데, 역시 난 약골인갑다.
철이랑 놀아줘야 하는데 아 기운이 없다.
다행히 같이 사는 남자가 청소를 해주고 출근했다. 정말 다행이다. 오늘 늦은 출근해도 괜찮은 날이라서.
어쨌든 우리는 하루차이로 감기 바이러스와 장염 바이러스에 걸린 모자 관계가 되었다.
철이야, 바이러스는 다 엄마줘. 철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야지.
사랑해.

![[수입] Maroon 5 - Hands All Over [Bonus Tracks][Deluxe Edition 디지팩]](http://image.aladin.co.kr/coveretc/music/coveroff/2527498213_1.jpg)








최근 덧글